117. 소풍, 중풍, 대풍과 뇌졸중

 

뚱보강사 칼럼

117. 소풍, 중풍, 대풍과 뇌졸중

 

‘흐흐흐... 놀랬지? 여기는 병원...’ 페이스북에 환자복 입은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 ‘67년만에... 난생 처음으로 입원을 했다. MRI 촬영도 했다. 2일 동안 먹고, 피 뽑고, 약먹고, 주사 맞고... 검사하고. ... 그렇게 나이롱환자 짓하고 있네. 2일 동안 금연 성공’뚱보강사와 동갑내기 골초 박교수가 금연을 무려 48시간이나 했다고 자랑한다.

 

며칠 전에는 대학교 부총장인 친구 유교수가 일주일만에 전화를 했다. 사흘이 멀다고 전화하던 친군데. 전화가 안 오길래 또 외국에 나갔나 했었는데. 그동안 자기 심장에 쇠그물망 스텐트(Self-Expandable Stents) 4개를 박았다고, 죽을 뻔했다고 하소연이다. 유교수가 등산을 가려고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기운이 무지하게 없고 가슴이 많이 답답해서 마침 병원 당직을 하고 옷 갈아 입으려 나온 의사 아들에게 얘기했더니, 당장 동네 종합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고. 심장 관상동맥 4군데가 거의 막혔다고 하면서 바로 수술을 하더란다. 병원서는 스텐트를 넣는 것은 수술도 아니고 치료라고 부른단다. 가슴을 열고 수술할 때만 수술이라 한다나...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게 된다니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심장 근육은 관상동맥이라 부르는 3가닥의 혈관을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일생 동안 혈액을 전신으로 펌프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장 근육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심근경색증; myocardial infarction, 급성 심근경색, 동맥증후군).

 

관상동맥의 구조를 살펴보면, 그 혈관의 가장 안쪽 층을 내피세포가 둘러싸고 있는데 내피세포가 건강한 경우에는 혈전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서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게 되어 죽상경화증이 진행되고, 관상동맥 안을 흐르던 혈액 내의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으로 혈전이 잘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의 70% 이상을 막아서 심장 근육의 일부가 파괴(괴사)되는 경우가 심근경색증이고, 괴사되지는 않지만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협심증이다.

 

수술이라도, 가슴을 열지 않고 막힌 혈관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건 1950년대 혈관을 방사선으로 촬영하는 방법(혈관조영술)이 발전하면서부터다. 이후 1980년대 인조그물망(스텐트)까지 개발되면서 수술이 어려운 혈관 질환 환자도 치료 받을 수 있는 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스텐트 치료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 낸 채 가느다란 관을 이용해 방사선 영상을 보면서 막힌 혈관 안으로 스텐트를 집어넣은 다음 부풀려 혈액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 주는 것이다.

 

2012년 10월 18일자 한국일보 보도이다. 최근 절개 수술과 스텐트 치료의 단점을 서로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이 등장했다. 수술이 비교적 쉬운 부위의 막힌 혈관은 우회로를 만드는 등 외과적 치료를 하고, 수술이 곤란한 혈관에는 스텐트를 삽입해 뚫어주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공준혁 교수는 "수술로만 치료했을 때보다 피부에 상처가 절반 이상 적게 남고, 개복이나 개흉 수술이 위험한 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골초인 박교수는 다행스럽게 3일만에 퇴원했다. 뇌에 출혈이 약간 있는데 약으로 치료해보잔다고. 중풍은 원인에 따라 허혈성 뇌졸중(cerebral ischemic stroke)과 출혈성 뇌졸중(cerebral hemorrhagic stroke)이 있는데, 허혈성 뇌졸중은 대부분이 동맥경화증에 수반된 혈전이나 색전에 의한 것이다. 출혈성 뇌졸중은 주로 고혈압성 출혈에 의한 뇌내 출혈과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SAH: subarachnoid hemorrhage)로 구분된다.

 

정순남 형님이 건강정보로 올려준 석종식 교수(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신경외과)의 말대로 뇌졸중(腦卒中)이란 cerebral stroke 또는 CVA(cerebrovascular accident)라 하며, 급작스런 뇌혈류장해에 의한 의식소실,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의 국소적인 신경장해 증상을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은 민간에서는 중풍(中風)이라는 병명으로, 그 원인에 관계없이 단일 질환으로 취급되어 왔으나, 사실은 발생 원인에 따라 여러 질환으로 분류되며,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이 판이하다.

 

민간에서는 뇌졸중을 풍 맞았다고 하며, 소풍, 중풍, 대풍으로 구분하여 몸 한쪽이 마비되는 등 후유증이 심한 것을 중풍이라 하고 대풍은 사망에 이를 때... 소풍은 얼굴 반쪽에 약간 마비가 오거나,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혀의 반쪽이 거북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머릿속에서 탁탁하고 무엇이 터지는 소리가 나는 등 약간 불편한 정도의 경미한 증세를 보인다.

 

대부분 소풍이 몇 번 오고 나서 중풍이 오는데 소풍이 왔을 때 무시하고 지내거나 소풍 증세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신불수가 되는 등 중풍을 맞게 된다. 다시 말하면, 중풍은 뇌혈관의 장애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넘어져서 구안괘사, 반신불수, 언어장애 따위의 후유증을 남기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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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심근경색증 myocardial infarction,

http://health.naver.com/medical/disease/detail.nhn?diseaseSymptomCode=AA000335&diseaseSymptomTypeCode=AA&selectedTab=detail#con

[출처] 한국일보, 막히고 좁아진 혈관질환 우회로 뚫고 스텐트 넣고 '하이브리드 수술'이 뜬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2012.10.18

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1210/h20121018195946845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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