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꼭 받아야 하는 것인가-----열린 뜻 10월호

 

노벨상은 꼭 받아야 하는 것인가-----------------김평일

 

노벨상은 물리학·화학·생리의학··문학· 평화 총 5개 부문에 노벨이 죽은 지 5년째 되는 1901년 이래 수상이 시행되어 왔는데, 노벨의 유언장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 설립 3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경제학상이 1969년부터 시상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6개 부문으로 수상을 하고 있다.

 

백년이 훨씬 넘는 노벨상은 현대 서구 문명의 활짝 피어난 모습을 과시하는 상징성이 있어 백인 우월, 특히 유럽지상의 상징성이 높다. 따라서 탈아주의(脫亞主義)로 아시아이기를 거부하고 유럽을 지향하는 일본인들에게는 환상의 목표요 꿈이라 할 수 있고, 이런 망상은 만 35년 11개월 식민 지배를 받아온 우리 슬픈 지식인들에게도 하나의 꿈이 되어 왔음을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광복으로 깨어난 우리 한국인은 일본인들과 꿈이 같을 수 없다. 그것은 일본인들과 달리 우리는 백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긍지를 갖기 때문이다. 그 비근한 모습이 1964년 일본의 동경 올림픽 개막식과 우리의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의 문화적 차이다. 동경 올림픽의 개막식 문화행사는 유럽식 문화 행사로, 직전 로마 올림픽과 차별화 되지 않았지만 서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막 문화 행사에서 세계는 처음으로 보여준 동양 문화, 특히 우리고유 모습을 보여주어 전 세계를 경탄시킨 점을 상기해야 한다.

 

구로다 가쓰히로 일본 산께이 신문 서울지국장은 그의 고정칼럼에서 일본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16명에 비해 한국은 0명이라고 지적하며, 노벨상에 대한 집착이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남다르다는 점을 다시 들어냈다. 그러나 이 망언 수준의 자화자찬을 탓하기 전에 우리언론의 자세는 더욱 망측스럽다. 어제 뉴스에서는 16대 0의 일본 한국 수준차를 논하면서 노벨상을 못타는 우리 국민을 야단치 듯 방송하여 일말을 분노심 마저 일게 했었다. 도대체 노벨상이 뭐기에, 방송처럼 이런 노벨상 콤플렉스를 갖는다면, 일본인과 우리가 무엇이 다르겠는가.

 

노벨상은 대내적으로 우리 국민이 야단맞을 정도로, 대외적으로는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을 단세포 하등동물로 여길 정도(최근 반응)로 우리 한국인이 폄하되는 근거가 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노벨상은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상은 물론 아니며, 유럽과 탈아주의의 일본이 가끔 나눠먹는 바게트 빵 같은 것이다. 그러니 언론들은 우리 스스로를 폄하하는 자학적 보도를 자제 하여야 한다.

 

고매하신 노벨상의 모습은 그러나, 때때로 일그러져 왔다. 1970년대 월남전쟁의 준 전범인 월맹의 레둑토, 미국의 키신저에게 월남전 휴전 협정의 업적이 평화에 기여 한다고 공동 노벨 평화상을 준 일이 있었다. 그 결과 미군이 월남에서 철수하고, 보트피플은 바다에서 헤매다 죽는 웃지 못 할 평화가 왔으니, 이 때 노벨 평화상은 엉망 자체였다.

 

말 많은 노벨상도 있다. 이번의 노벨 문학상이 바로 그것,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받는 상이 그렇다. 모옌(莫言)은 공산당에 밀착하는 '어용 작가'라고 통하기 때문에 이렇게 잡음이 크다. 중국 네티즌 들은 노벨 초상의 입에 검정 테이프를 붙인 사진을 올려 말 많은 노벨상을 비난 했다고 있다. 또한 이런 어용에 대하여 미국에 망명한 중국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가 중국 공산당 정권을 기쁘게 하려한다고 비난했다. 몇 년 전에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격렬히 반발했었던 중국정부를 달래는 어설픈 대응이 아닐까 생각 된다.

 

일본의 지배를 받지 않아서 인지 중국인들은 노벨상에 그다지 감동하지 않는다. 백인들이 나눠먹는 바게트 빵과 같은 노벨상, 일본과 달리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좀 의연해 지자.

    화동 말씀이 옳습니다. 키신저 같은 전쟁광이나 모옌 같은 어용작가에게 노벨상을 주는 것은  그 돈을 대는 노벨에 대한  실례일 것입니다. 9000년전 환국 시절부터 지구 인류의 평화를 유지시켰던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우리 국민이 우리 백성이 우리 민족이 스스로의 권위를 지키고 옳바른 판단을 할 것 같습니다.  '백인들이 나눠먹는 바게트 빵과 같은 노벨상, 일본과 달리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좀 의연해 지자'는 김평일 박사님의 명언,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4345(2012)년 10월 14일 뚱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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